안혜경 시집. 어둠 속에 침몰한 채 내적고통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생채기를 언어의 부림을 통해 치유하고자 한 시 50여 편 수록. ".../물위에 비치는 그림자/슬며시 어루만지는/가는 손가락//연못 속의 붕어는/잠이 들었나/고요함 속에 퍼져나가는/텅 빈 울림//..." - <봄의 손길 中>
현 대학 강사가 인간의 부조리한 삶을 서사적 운문으로 다룬 소극시집. 시에서 서사는 양보다 질이 중요함을 보여주며, 두 이야기를 담은 두 시를 통해 인간의 비극적 근원에 대해 성찰한다. <아내와 내가 연극 관람을 위하여 극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까 어둠 속에서 안내 방송 소리만 들린다....> - <바퀴 위에서> 중에서.
시인 정연덕의 일곱번째 시집. <흘러가는 산>, <억새꽃>, <낯설음을 위하여>, <하산길> 등 4부로 구성되었다. <산은 제 몸이/꽃인 것도 모른다/훌훌 껍질을 벗고/파릇파릇 돋아난다/흐르듯 멈추고/멈춘 듯 흐르는/세월의 옷을 입고/한덩이 생명인 것/그것을 잊고 지낸다>-<흘러가는 산> 중에서.